왕과 나 (The King And I, 1956)
movie 2009. 4. 5. 18:20 |처음엔 이러한 영화가 있는줄은 몰랐다.
영화를 어떤걸 볼까 하다가 요즘에 뮤지컬영화, 음악, 춤에 관한 영화를 열심히 보고있기에
뮤지컬영화에 이 영화가 있어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자 나에게 완소 왕(?)이 된 배우 율 브리너.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이 배우의 영화를 본건 처음이다.
율 브리너 (Taidje Khan)
1915년 7월 11일 (러시아)-1985년 10월 10일
러시아 출신 미국 배우로 '왕과 나'에서 주연을 맡으면서 크게 유명해졌다고 한다.
이 영화로 토니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까지 수상하니 율 브리너에겐 이 영화가
자신을 알리게 되고, 배우로서 자신의 꿈을 이루게 해준 잊지 못할 영화일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왕다운 카리스마. 특히, 그 누구도 왕을 쳐다볼수 없을것만 같은 강렬한 눈빛은 역시 왕다운
면모를 가지고 있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엉뚱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사랑을 모르고, 서툴기만한 어린아이 같은 모습은 여자들에게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모습이 또 다른 매력이다.
이러한 왕에게 사랑을 가르쳐 주고, 좀더 왕으로서 성숙해지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여자는...
영국에서 온 젊은 미망인 안나.
안나의 역할로는
데보라 카(Deborah Jane kerr-Trimmer)
1921년 9월 30일-2007년 10월 16일
영국출신의 여배우로 작년에 파킨슨 병으로 사망했다.
귀족적인 분위기와 우아한 모습을 갖고 있는 데보라 카.
1994년에는 제6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공로상을 수상했다.
이 우아하고 교양있는 영국의 아리따운 여인으로 인해 샴(태국)과 샴의 왕은 많은 변화를 갖게된다.
제목에서 볼수 있듯이 이 영화는 나중에 '애나 앤드 킹' 이라는 영화로 리메이크된다.
왕의 역할에는 주윤발, 안나의 역할에는 조디 포스터.
이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왠지 율 브리너가 아닌 다른 배우가 왕의 역할을 한다는게 맞지 않는 옷을 입은것처럼 어색할것 같다.
시대는 1862년 시암
아리따운 미망인인 안나와 아들 루이는 시암왕의 초청으로 시암(태국)에 오게된다.
이 분은 왕이 아닌 왕대신 마중나온 왕의 오른팔인 크랄라홈.
시암의 궁으로 들어가는 안나와 아들 루이.
정숙하고 잘 차려입은 안나와 루이앞에 자유로운 복장(?),,,
음.. 지금보면 여자들이 시상식 드레스같은 옷들을 입고 나온다.
화려한 궁전 내부의 모습.
절대적인 왕의 모습으로 앉아있는 시암의 왕. 율 브리너.
이 아리따운 여인은 버마에서 온 사신이 왕께 바치는 선물로 이름은 텁팀.
나중에 이 여인이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도망가다가 잡혀오면서 왕의 노여움을 사게되고
왕과 안나는 이로인해 골이 깊어지게 된다.
사신으로 온 남자와 텀틴은 사랑하는 사이.
왕과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안나.
서양문물의 장점을 시암에 받아들이기 위해 안나를 오게 한것이지만,
안나는 처음에 왕이 약속한 궁전옆에 딸린 집을 주지 않는다고 하자 영국으로 돌아가려고한다.
하지만 왕은 안나가 자기의 부인과 아이들의 좋은 선생님이 될것 같다면서 부인들과 아이들을 만나보자고 한다.
이때부터 귀여운 왕의 모습이 나타난다.
뒤에 보이는 여인은 시암왕의 본부인 타양여왕.
부인이 총 몇명인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많다.
그보다 더 많은건 공주와 왕자.
여기서 소개한 아이들 말고도 왕의 눈밖에 난 아내들의 자식들. 그 아이들만 해도 67명.
아이들을 좋아하는 안나와 그런 안나를 잘 따르는 아이들.
안나는 이제부터 궁에서 머무르면서 아이들을 가르키게 된다.
아이들은 영국에서 온 안나 선생님과 새로운걸 배우게 된다.
우물안 개구리가 아닌 세상에 많은 나라가 존재하고,
자신들이 모르는 많은것들이 있다는걸 알게된다.
새삼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 이 무슨 )
왕은 안나에게 링컨 대통령에게 편지를 쓰라고 한다.
코끼리 수컷몇쌍을 들에 풀어놓으면 자연적으로 번식이 될 것이고, 주민들이 그 코끼리를 길들여서 이용할수 있을것이라고.
여기서 잠깐!
왕과 나의 시암왕은 실존하는 왕으로 시암(지금의 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왕이라고 한다.
영화속의 왕처럼 서양의 근대문물을 받아들이고, 서양지식을 공부했다.
이 부분에서 링컨 대통령에게 코끼리에 관한 편지를 쓰는 내용처럼 실제로
남북전쟁에 휘말린 링컨 대통령에게 전투용으로,
교통수단으로 코끼리를 원조해 주겠다고 편지를 썼다고한다.
링컨대통령은 정중하게 미국의 증기기관도 그러한 용도로 쓸수 있다고 답장을 보냈다고 한다.
만약에 이러한 제안을 링컨 대통령이 받아들였다면
남북전쟁의 역사중에 코끼리의 등장은 길이 남을뻔했다.ㅋ
한편 왕은 자신을 야만인이라고 모함하는 소문이 영국여왕의 귀에들어가자 고민에 빠진다.
안나는 왕에게 연회를 베풀어서 왕이 야만인이 아닌걸 보여주자고 제안한다.
영국 대사가 방문하고, 그의 고문인 에드워도 같이 오게된다.
에드워드는 예전부터 안나를 좋아했던 남자이다.
여기서 둘은 예전일을 얘기하면서 추억에 잠기며 같이 춤을 추게 된다.
이러한 두사람의 모습을 지켜본 왕은 묘한 질투의 감정을 드러낸다.
자기의 팔장을 끼라며 팔을 내보이는 왕.
텁팀이 보던책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 이란 소설을 연회에서 연극으로 보여주게 된다.
노예에 관한 얘기를 텁팀이 각색해서 보여주면서 영국대사 일행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면서
성황리에 연극은 끝이나고, 연회도 잘 마무리가 된다.
이 연극이 끝나고 텁팀은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도망을 치게된다.
캬~
이런장면 또 내가 좋아라 하는 장면이지. ㅋ
연회가 끝나고 함께한 두사람.
연회의 성공과 시암의 모습을 영국여왕에게 잘 전달되어 축하하면서 왕은 안나의 도움으로 잘 마무리가 되었다고 고맙다면서 선물로 자신이 새끼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를 주게된다.
안나는 감동을 하고,
두사람은 묘한(?) 서로에대한 애정을 간직한다.
왕과 나의 명장면인
두사람이 'Shall we dance'에 맞춰서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이다.
처음엔 두손을 마주잡고 추다가 나중에 에드워드와의 춤을 기억한 왕이
살며시 안나의 허리를 감싸면서
둘은 춤을 추기 시작한다.
하지만 두사람의 기쁨도 잠시.
도망갔던 텁팀이 잡혀오면서 불행은 시작된다.
여기서 텁팀은 잡혀오고, 함께 갔던 사랑하는 남자는
죽은채로 발견되었다는 소식에 텁팀은 오열하고 만다.
왕은 자신에게 선물로 바쳐진 여인이 다른사람과 도망갔다오자 분노를 못참고 채찍으로 자기만의 방식으로 절대적으로 벌하려 하지만
안나의 만류로 벌하지 못하고,
안나는 절대적인 왕의 행동을 이해할수 없어 둘은 언쟁을 하면서 두사람 사이는 멀어지게 된다.
왕의 오른팔인 크랄라홈은 안나가 왕을 망쳐놨다고 생각하고
안나는 더이상 시암에서 머물수 없다는 생각에 다음 배가 들어올때 떠나기로 하고 왕이 자신에게 준 반지도 돌려주면서 짐을싸고 다음배가 오기를 기다린다.
루이와 떠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안나를 찾아온 여왕과 황태자.
왕이 안나와 언쟁을 한 연회가 끝난뒤부터 식음을 전폐하고 방에 틀여박혀 책만보다가 병이 나서
곧 죽을것 같다고 전한다.
여왕은 왕이 안나에게 쓴 편지를 전달해 주고, 안나는 편지를 낭독한다.
" 난 누워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소.
인간이 죽는건 잘못된 것이 아니오.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 중요할 뿐이오.
당신은 최선을 다한 사람을 높이 평가하더군.
내게 늘 진실을 말했고 나는 그로 인해 화를 냈소.
하지만 이대로 죽고 싶지는 않소.
감사나 존경, 기타 등등의 말도 안하고
여자가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이이상하오.
하지만 당신은 대하기 굉장히 힘들었다는 것을 기억하시오.
평범한 여자들보다 훨씬 더."
여자는 남자를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하찮은 존재로 생각했던 왕에게
여자인 안나가 자신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으로 기억된 것이다.
그만큼 안나는 왕에게 자신을 변화하게 만든 장본인으로, 사랑을 몰랐던 자신에게 사랑과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해준 사람으로 기억된 것이다.
안나는 굉장히 슬퍼하면서 루이의 물음에 대답한다.
굉장히 많이 좋아한다고.
안나와 루이는 죽음을 앞둔 왕의 서재로 간다.
절대적이고 태양과 같고 자신보다 머리위치가 높아서는 안된다고 할만큼 카리스마 있던 왕은
병앞에 나약한 한 인간의 모습만을 하고 있을 뿐이다.
왕은 시암을 떠나는 안나에게 슬픔을 전하고 ,
다른사람들도 모두 안나의 떠남을 슬퍼한다고 말한다.
왕은 안나가 돌려준 반지를 다시 주면서 당신것이니 끼라고 말한다.
ㅜㅜ
또 내가 좋아하는 장면들.
이장면을 보고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가 생각나는건 우연이 아니겠지.
안나는 자신을 따르던 아이들의 부탁으로 영국으로 돌아가지 않기로 하고 시암에 남아 시암의 근대화를 도울것을 약속한다.
아이들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자신을 아껴줬던 왕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왕은 죽음을 앞두고 황태자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황태자가 왕이 되면 어떠한 계획이 있는지를 들으며 조용히 눈을 감는다.
이렇게 또하나의 나의 영화가 끝이 났다.
좋은 영화를 보는것, 내 인생의 영화를 만나게 되는건,
새로운 곳에서 예측하지 못한 새로운 음식을 맛보고, 새로운 느낌을 얻는 것 같은 기분이다.
우리가 많이알고 있는 '사운드 오브 뮤직'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나에게 이 영화는 지루한 고전이 아닌 지금봐도 촌스럽지 않고 지루하지 않은 아름다운 음악이 있는 영화고
율 브리너 라는 멋지고 카리스마 있고, 매력있는 배우를 알게 된 영화이다.
이렇게 기억되는 또하나의 영화가 있어 나는 삶의 활력소가 생기고,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중에 하나 인것 같다.
좋은 영화를 보는것, 좋은 음악을 듣는것, 좋은 음식을 먹는것, 좋은곳에 발을 내딧는것,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이야기를 나누는것.
이것이 행복이 아닐까.ㅋ
왕과 나 영화에서 행복 얘기까지.
너무 얘기가 길어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