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 쇼핑을 좋아한다.
인터넷을 이용해서 옷을 사는 사람들이 많지만,
난 어느날부터 인터넷을 이용한 옷쇼핑은 하지 않게 되었다.
너무 많은 옷과 어디서부터 어떻게 골라야할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티하나를 사더라도 너무나 많은 쇼핑몰과 물건들이 많기 때문에 어떤게 좋은지, 사진만으로는 분간하기가 어렵다.
사실 귀차니즘으로 인해 인터넷으로는 옷을 사지 않는다는 말이 더 정확할 것이다.

하지만 유일하게 좋아하는 인터넷 쇼핑은 책 쇼핑이다.
주로 가는곳은 인터파크인데, 가장큰 장점은 배송이 무지 빠르다는것이다.
언제부턴가 다음날배송을 하더니, 이제는 수도권지역은 하루만에 배송을 하는것이다.
이 책도 오전10정도에 사서 오후 4시경에 받아보니 6시간이면 저렴하고, 빠르게 받은것이니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가.
그리고 책제목만 알면 바로 살수 있으니 옷처럼 너무 많지도 않고, 하나에서 열까지 따져보지도 않아도 되니 나처럼 쇼핑 귀차니즘에게는 인터넷으로 책을 사는건 편리하고 간단하다.

이 책은 여행에 목마른 나에게 여행관련 책으로 어떤게 좋을까.. 하고 찾아보다가 좋은 상품평과 모두들 읽고 좋았다는 말에 혹! 해서 사게 되었다.
사실 인터넷으로 책을 산다는건 책 제목하나로 빠르고 간편하게 책을 살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책을 열어볼수 없다는게 단점이다.
어떤내용인지, 대략적으로 살펴볼수 없기 때문에, 나중에 책을 사고 나서도 '이런,, 재미 없자나, 괜히샀네,,, 돈아깝다,,'
하는 후회가 밀려올때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행관련 책 중에서는 잘 보고 사야할게 많다. 
나같은 경우는 정보성 보다는 그 작가가 여행을 하면서 느낀 감정이나 에피소드, 그곳에서 느낀점 등의 내용이 있는 책을 좋아한다. 
특히 좋아한책은 류시화시인이 인도여행하면서 쓴 '지구별 여행자'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
베스트셀러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읽은 책인데, 읽고 나서 정말 무한한 감동을 얻게 된 책이었다.
단순한 여행정보만 얻으려면 책보다는 인터넷을 활용하는게 더 나을수도 있지만, 아름다운 글과 사진을 느끼고 싶다면 책을 소장해서 두고두고 보는게 더 좋은거 같다. 
 
'너도 떠나보면 알게 될거야' 이 책을 선뜩 구입하게 된 동기도 여행에 대한 목마름도 있겠지만, 그동안 자신이 모아둔 돈으로 중고차 하나를 사서 미국대륙을 여행한다는 그의 용기를보고 사게 되었다.
돈이 여유로워 많은곳을 여행하고 , 편히자고, 먹고싶은것 마음껏 먹는 여행도 물론 편하고 좋겠지만,
마음속에 떠남, 여행에 대한 갈망만을 품고, 현실에 안주하며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지금 가진것을 잠시 내려놓거나 포기하면서 배낭하나 달랑매고 그 여행속에서 고생도 하며 좀더 성숙해지는 나 자신을 발견해가는 그런 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게 되는것 같다.
나도 그중에 하나로서 내가 하지못한일을 한 사람들을 보면 대단해 보이고, 나 또한 그러한 꿈을 꾸면서 나도 언젠가 저 사람들처럼 될거야 내지 다른사람들이 나를 보면서 나처럼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만들고 싶다.
이 책을 선택한 동기중에 하나도 자유롭게 떠난 그의 모습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어서 선택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의 저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처럼 약간의 방황(?)을 하기도 했는데,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해야 행복한지 그러한것들을 추구하고 열심히 사는 작가 같았다.
낡은 중고차를 사서 미국을 여행을 시작하는데, 글도 단백하게 잘 쓰고, 작사가와 작가 일을 해서 그런지 감성적인 글도 많고, 재미있게 잘 썼다.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도 같이 실었는데, 분위기는 글과 잘 어울려서 감성적이고, 몽환적인 느낌도 들었다.

그리고 음악을 좋아해서 간간히 좋은 노래들도 추천해주고, 마지막엔 몇곡을 추천해서 간단한 소개글과 함께 보여주는 센스까지 발휘하시니 책을 읽고 사진을 보면서 그곳의 모습을 보고 음악을 들으며 그때의 감동을 느끼며 타인의 여행기가 아닌 함께 여행하는 느낌이 들었다.
노래들을 벅스에서 찾아보니 아예 그 추천 노래들로만해서 앨범을 만들어서 하나하나 찾지않고 한번에 찾아서 들을수 있었다.

그 노래들을 들으니 차에 몸을 싣고, 넓디넓은 미국 땅을 자유롭게 달리고 있는 착각마저 들었다.
좋은 음악을 들으며 낯선땅에서 바람을 가르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생각을 했을 작가를 생각하니 부럽기도 하고,
언젠간 차 한대 사서 좋아하는 책과 음악, 사진기와 바람을 벗삼아 그렇게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하고싶은일, 언젠가 할 일에 또 한가지가 추가되는 순간이다.



 

 

 

 


 

: